[책 리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I May Be Wrong)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들어가며

새로운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두고 여러번 읽고 싶은 책이라서 천천히 리뷰한다. 《I May Be Wrong》은 종교 이야기를 하지만 종교가 아닌 것처럼, 책이지만 책이 아닌 것처럼 담담하게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의 깨달음을 하나씩 따라가면서 결국에는 오롯이 남는 독자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출처: 교보문고

 

저자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인만큼 저자에 대한 배경이 필요하다. 물론 책을 읽으면 살아온 과정과 함께 작가가 느낀 감정까지 경험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의 평가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찾아보았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Björn Natthiko Lindeblad)는 스웨덴 출신의 저자이며 한때 스웨덴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었으나, 삶의 의미와 깊이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태국에서 승려로 17년간 생활한다. 서양 외국인의 승려 생활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의 경험은 동양 철학과 명상, 그리고 서양의 삶과 가치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성찰과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양 생활 양식에 맞게 조정된 동양 철학의 적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 챙김'을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또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강연을 하고 글도 쓴다.

 

 

 

감상

 

협업과 자기 인식

일을 하다 보면 다른 누군가와 함께 협업해야할 때가 있고, 필요이상의 통제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꼈다면 '비욘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비욘이라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공감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의견과 필요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각 구성원이 자신의 기대치와 우려하는 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의 중요성을 말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 반응, 그리고 행동에 대해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필요 이상의 통제가 필요하더라도, 권위와 지시보다는 자율성을 장려하고 각자의 장점을 신뢰하는 유연한 접근 방식의 가치를 강조한다. 모든 통제는 명확한 목표와 기대치 설정에서부터 시작하고 동시에 개개인의 창의력과 주도성을 존중해야 한다. 이렇게 비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고 책을 다 읽고나면 나 혼자 남아있는 기분이 든다.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성장의 불확실성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마주치는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인생에 있어 필연적인 부분으로 보고 이를 수용하도록 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이를 받아들이고 내면의 목소리에 더 잘 귀 기울이고, 자신의 진정한 니즈와 욕구를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현재에 집중하면 미래에 대한 고민은 순간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 현재를 최대한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유연성과 개방성을 유지해서 불확실성 속에서 마주치는 계획의 변동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이를 자기 성장의 기회로 봐야 한다. 큰 목표나 꿈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불확실할 때, 작은 단계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단계에서 얻는 작은 성취가 모여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보자.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서서히 줄어든다면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인과 갈등

가장 깊게 공감했던 부분이다.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고 자기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서 보다 의미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많은 공감을 주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 좋아합니다 ..(중략)..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남을 손가락질하는 것이 훨씬 편한 데다가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생각은 '내가 그랬어야 했다'라는 생각입니다.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주변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갈등이나 미운 감정이 생기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이때 문제를 남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하도록 말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을 타인으로 돌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행동, 생각, 그리고 감정을 깊이 반성하고 인식한다. 지금 발생한 상황에 내가 어떻게 기여했는지 생각하면, 갈등이나 불편한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갈등상황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 문제 해결에 있어 보다 건설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비욘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들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며,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마음챙김의 실천을 통해, 더 차분하고 집중된 마음으로 갈등 상황을 대응하도록 한다.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과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비난하기 보다는 서로의 관점과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려는 대화가 중요하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용서와 수용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자신과 타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긍정적인 단계를 밟는 것이 관계를 회복하고 나아가 개인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적어도 상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은요?

여러분의 세상은 분명히 더 좁아졌을 겁니다.

 

 

누군가를 밀어내려면 마음 어딘가에서 그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합니다.

 

 

마치며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결국 모든 고민에서 가르침은 자신 스스로를 인식하고, 수용하며 마음을 챙기고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큰 주제는 하나이지만, 깨달음을 얻고 모든 고민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나부터 변화하면 된다는 용기를 얻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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